
아프리카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에서 아프리카코끼리와 벌꿀오소리가 벌인 이색적인 대결이 포착돼 현지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현지시각) 국립공원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거대한 아프리카코끼리가 물을 마시던 중 체구가 손바닥만 한 벌꿀오소리의 기습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뜻밖의 공격에 놀란 코끼리는 곧바로 발굽으로 오소리를 뿌리쳤고 이때 쓰러진 오소리를 본 관광객들은 그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함께 있던 사파리 가이드는 “벌꿀오소리는 곧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그의 말처럼 오소리는 금세 벌떡 일어나 다시 코끼리의 다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코끼리는 모래를 차며 자리를 피하려 했고 결국 일정 거리를 둔 채 대치를 이어갔다.
그러나 코끼리가 다시 조심스레 다가가자 오소리는 또 한 번 달려들었고 코끼리는 발로 오소리를 차며 도망치기에 바빴다.
영상 속 코끼리는 ‘현존하는 지상 최대 육상동물’로 몸무게만 수 톤에 달하지만 작은 오소리 앞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코끼리는 오소리를 발로 차며 그를 멈추려고 했지만 오소리는 계속해서 코끼리를 공격했다.
영상을 공개한 관계자는 “벌꿀오소리가 정말 믿기 힘들 만큼 당돌하게 코끼리에게 계속 덤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누리꾼들도 “벌꿀오소리라는 이름을 심하게 잘못지었다”, “그 누구도 오소리에게 코끼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해주지 않아서 공격한 거다”, “오소리가 술을 마신 것 같다. 너무 용감하다”, “마치 축구하는 중인 것 같다” 등의 열띤 반응을 보였다.
현지 관계자는 “오소리는 코끼리에게 한 방 제대로 얻어맞고도 물웅덩이를 찾는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기에 바빴다”며 “이 장면을 보고 나니 ‘진짜 정글의 왕’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