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 대규모 폭발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2천700~3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고, 베이루트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인근 아파트도 사라졌다는 증언도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핵폭발이 발생한 줄 알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관련자는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물 저장창고에서 폭발이 시작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최근 국경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이기도 해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심각한 상황인 레바논은 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레바논 정부는 올해 5월부터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 지원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경제 전체에 암울한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
박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