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관련해 IOC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각 국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에서 IOC 집행위원회 2일차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올림픽에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각 국 정부가 그들의 선수들에게 이런 확신을 주는 것을 환영하며 이것이 바로 IOC가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당국자들의 참석 여부는 순전히 각 국 정부의 정치적 결정에 달린 것”이라며 “우리는 선수들의 참여 여부를 우려할 뿐 나머지는 정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정치화하면 올림픽은 끝이 날 것”이라며 “고대 올림픽이 로마 황제의 정치적 개입으로 막을 내렸던 것처럼 (근대 올림픽도 정치가 개입하면) 끝장 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외신들은 그의 발언을 두고 미국 등의 잇단 외교적 보이콧과 ‘미투’ 후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중립을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펑에 대한 잇단 질문엔 “그가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며 “의심하는 것은 쉽다. 의심은 언제나, 모든 것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펑은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신변이상설이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 바흐 위원장 등 IOC 위원들이 유일하게 그와 두 차례 화상 통화를 했고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후 다시 종적을 감추는 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신장 및 위구르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선수들은 출전시키되 당국자들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어 호주와 영국, 캐나다가 잇따라 이에 동참했고 뉴질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명분으로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일본 등도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