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도시 오사카(大阪)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4명이 사망했다.
17일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오사카시 기타(北)구 소네자키신치(曽根崎新地) 1 초메(丁目·번지)의 8층 빌딩에서 불이 나면서 2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24명이 숨졌다.
오사카시 소방국은 당초 27명이 심폐정지됐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해당 빌딩 앞을 지나던 복수의 시민은 소방서에 “(건물의) 4층 부분이 불타고 있다”고 신고했다.
소방차 80대가 출동했으며 불은 30분 후에 진화됐다.
4층에는 심신의학 등을 다루는 심료내과와 정신과 등 전문 병원 ‘일하는 사람의 니시우메다(西梅田) 마음과 몸 클리닉’이 입주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사망한 24명은 모두 이 병원에 있었다. 모두 병원의 직원 혹은 환자로 보인다. 모두 성인이다.
화재는 방화로 추정되고 있다.
오사카부 경찰에 따르면 화재 당시 병원 대기실에 있던 환자 2명은 종이봉투를 든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병원으로 들어와 대기실 난방기구인 온풍기 근처에 종이봉투를 놓더니 발로 차 넘어트렸다고 밝혔다. 봉투에서 흘러나온 액체에 불이 붙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살인·방화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본부를 설치해 조사하고 있다.
NHK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병원은 ‘리워크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직장 복귀를 위한 재활 치료가 진행되는 날 환자가 많이 내원한다. 병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은 리워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 건물은 소화기 설치 등 미비한 점은 없었다. 하지만 스프링쿨러 설치 의무가 없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