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교전을 지속하면서 심각한 병력 손실에 직면한 러시아군이 10년전 퇴역군인과 장애인까지 입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10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정보기관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2012년 이후 전역한 퇴역 군인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인 트랜스드니에스테르에서도 병사를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랜스드니에스테르는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통제하는 고립 지역이다.
이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정복에 실패하면서, 동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세를 퍼붓기 위해 전력을 보강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도 “러시아군의 심각한 병력 손실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10년 사이에 퇴역한 군인들을 모집하는 데 의존하는 방법 뿐”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일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병력 손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당시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동안 상당한 손실을 보았다. 이것은 우리에게 심각한 비극”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상자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월24일 이후, 총 1만89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7000명~1만5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 5일 러시아 당국이 60세 이상 고령자도 자원 입대자로 모집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은 9일 러시아군이 지체장애인과 필수산업 종사자 등 이전에 징집 부적격으로 분류했던 사람들을 징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11일 러시아 당국이 키이우, 체르니히우 등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 철군한 뒤 다시 전투에 투입되는 장병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