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미국 셰프가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50일 넘게 피난민을 위한 음식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1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 미국 유명 셰프 호세 안드레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24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1200만끼의 식사를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제공했다.
안드레스는 미 전역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셰프로, 2010년부터 비영리 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을 운영하며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해왔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안드레스는 미국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 와인·음식 축제에 참석하고 있었으며, 침공 소식을 듣고 일정을 취소한 뒤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WCK도 침공 몇 시간 만에 우크라이나에 파견됐다.
WCK는 현재 우크라이나 도시 및 마을 90여곳에서 주방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식사 30만끼를 배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700t이 넘는 음식을 전달했다.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11㎏ 상당 식료품 가방도 나눠줬다.
봉사 도중 러시아군 공격으로 주방이 파괴되고 직원이 부상당하는 위험도 있었다.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한 WCK 주방은 러시아군 포격 공격을 받았다. 건물은 파괴됐고, 직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격 당시 하르키우에 있었던 네이트 무크 WCK 대표는 “당연히 (마음이) 흔들렸다.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이다”면서 “하지만 직원들은 다시 일하길 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정신과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러시아군 공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안드레스는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에서 레스토랑 10개를 더 열었다.
안드레스는 “전쟁이 무서운 건 당연하며, 언제든지 폭탄이나 미사일에 맞을 수 있다”며 “러시아군이 막 철수한 곳 주변엔 지뢰가 있고, 공습경보가 계속 울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아이들이 여기 있다면 우리도 있어야 한다”며 봉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