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및 돈바스 지방 전체를 점령할 수 있는 호기를 잡고 러시아군이 열흘 넘게 맹폭을 퍼붓고 있는 세베로(시에비에로)도네츠크시의 도심에 러시아군이 진입 직전이라고 30일 우크라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러시아군은 전날부터 이미 시내 중심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위시해 우크라 당국은 “아주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지만 우리 군이 버티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30일 오후2시(현지시간) 이 도시의 로만 블라센코 시장은 우크라 라디오 방송에 “적들이 두 방면에서 쉽게 중심가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노보아아다르와 스타로빌스크 사이의 폭 100미터 구역을 수중에 넣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장은 “아직도 우리 군이 전선에 버티고 있어 적들이 아주 깊숙하게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러 면에서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시 동반부는 점령하고 서쪽 구역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정황이다. 위쪽 하르키우주에서 시작되는 시베르스키 도네츠 강의 동안에 위치한 이 도시는 루한스크주뿐 아니라 돈바스 지방에서 러시아가 장악하지 못한 도시 중 가장 큰 도시다.
그리고 면적 42㎢의 이 도시를 완전 점령하면 러시아군과 친 러시아 무장세력은 루한스크주 2만6000㎢를 몽땅 차지하게 된다. 나아가 그 아래 같은 크기의 도네츠크주도 러시아군에 완전 점령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러시아 세력은 현재 루한스크주를 95%, 도네츠크주를 60% 씩 점령했다.
앞서 루한스크주의 세르히 가이다이 우크라 정부 주지사는 지금까지 전쟁 전 인구 10만의 이 도시에서 1500명이 사망했으며 건물 60%가 도저히 사용할 수 없게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1만2000명의 시민이 가스, 전기, 수도가 끊긴 상태서 도시 지하에 피신해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