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 대도시 충칭시가 최고기온이 섭씨 40도(화씨 104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 속에서 전 주민에 대한 코로나 감염검사를 강행해 검사 대기자들이 땡볕에서 몇 시간 동안을 줄을 서야했다고 CNN이 25일 보도했다.
충칭시에서는 24일 40명의 새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해 이달 중순 이래 감염자가 146명에 달했다. 그러자 충칭시 당국이 1000만명이 넘는 도심 거주 주민 전원들엑 코로나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명령했다. 이날은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었다.
충칭시 도심에는 3800곳 이상의 검사소가 설치됐으며 검사소마다 주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했고 더위를 견디지 못한 일부 주민들이 혼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널리 유포된 한 소셜미디어 동영상에는 수백명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부채질을 하는 사람도 보였다. 배경에는 산불로 인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한 주민은 웨이보에 “기온이 43도다 충칭 주민들이 막장에 몰려 있다”고 썼다.
충칭시 당국은 주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 전 주민의 휴대폰 건강코드를 오렌지색으로 변경했다. 코로나 검사를 마친 주민들만 코드가 녹색으로 바뀌게 된다.
그린 코드가 없으면 자유로운 이동을 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따른다. 모임이나 회의 경제활동이 불가능하고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도 출입할 수 없다.
충칭 주민은 젱멩(42)은 자신의 건강코드 앱에 이날 자정에 검사를 받도록 지정했다고 밝히고 “1000만명을 고온 속에서 검사받도록 강제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합법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젱은 자신이 24일 실시된 검사를 받지 않은 뒤 다음날 건강코드가 오렌지여서 수퍼마켓 출입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코로나 억제 조치가 엄청난 불편을 초래한다. 친구들 여럿이 강제로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충칭시 주변에서는 지난 18일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야간에서는 도심에서도 불빛이 보일 정도다. 충칭시 전체 인구는 3200만명이 넘는다.
한편 충칭시 인접 쓰촨성은 지속된 가뭄으로 발전량이 줄어들면서 25일까지 여러 지역에 정전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