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12일째이자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에 대한 러시아 영토 병합 투표 첫 날인 23일(현지시간) 투표지 곳곳에서 포격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州) 멜리토폴, 미콜라이우주, 도네츠크주 야시누바타 등 투표 지역에서 폭발 사례들이 잇따라 접수됐다.
AP통신,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날 오전 자포리자주 멜리토폴 중심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폭발 원인, 인명 피해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도 투표 시작 전인 이날 오전 멜리토폴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러시아 군과 장비들로부터 멀리 떨어질 것”을 당부했다.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시(市)와 인근 야시누바타 마을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 미콜라이우 시에서 폭발음이 울렸다고 주장했다. 미콜라이우는 주민투표 직접 대상 지역은 아니다. 투표지역인 헤르손과 인접해 있다.
이날 투표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 4개 지역에서는 러시아 편입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가 진행된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은 과거 독립을 선포한 지역이다. 자포리자·헤르손 2개 지역은 러시아가 침공으로 추가 장악한 곳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항구도시 오데사 인근에서 러시아 군이 운용한 이란산 드론(샤헤드-136) 2대의 공격을 받아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mon @DeutscheWelle really????
Luhansk, Donetsk and Kherson (what is Cherson?? What is Donezk with the Z)
They don't plan but occupiers plan to fake and continue violating people and law.
Who is writing this?? Disappointed .#fakenews #war pic.twitter.com/3HsiKVvWEP— Jaanika Merilo (@jaanikamerilo) September 20, 2022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산 드론에 의한 민간인 사망에 대한 책임으로 주우크라이나 이란 대사의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또 키이우 주재 이란 대사관 근무 외교관 수를 대폭 줄이도록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산 드론이 우크라이나 군을 겨냥한 자살 공격으로 사용되는 데 대한 상응 조치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세르히 니키포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 군이 이란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시민의 생명과 건강, 영토 보전과 주권에 반하는 이란의 행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북동부 영토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 발굴 결과 시신 436구를 찾았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이지움 집단 매장지에서의 시신 발굴 작업이 완료됐다”며 “총 436구의 시신이 발굴 됐다. 대부분은 민간인이고 21명의 군인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시신에서는 폭력적인 죽음의 흔적이 있었다. 그 중 30구에서는 고문의 흔적을 확인했다”며 “목에 밧줄이 둘러졌고, 손이 묶인 채 팔다리가 부러졌으며, 여러 남성들의 생식기가 절단돼 있었다”고 전했다.
시네구보우 주지사는 “이 모든 것들은 점령자들이 이지움 주민들에게 가한 끔찍한 고문의 증거”라며 “점령자들의 모든 범죄는 기록될 것이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