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태국 방콕에서 예정된 제2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태국 방콕포스트가 익명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태국 정부의 공식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태국 외교부는 정보부 등 관계 부처에 보안 관련 사항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푸틴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PEC 정상회의는 환·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21개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는 지역 기반의 회의체다. 1989년 12개국 APEC 각료회의 형태로 출발한 뒤, 1993년 현재와 같은 정상회의로 승격됐다. 러시아 역시 APEC 회원국 중 하나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11월18~19일 태국 방콕에서 대면 회의 형태로 개최된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됐었다. 당시 푸틴 대통령도 화상 연설을 한 바 있다.
현재까지 올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결정한 회원국 정상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등 8개국 정상 정도로 알려졌다.
타닛 상랏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참석 정상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8~9개국 정상이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그 외 의장국 특별 초청 자격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시 주석이 11월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방콕 APEC 정상회의에 참석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