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가 러시아와 연합군을 구성한 상황에서 실제 참전할 지를 두고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입지 등을 고려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압박이 있더라도 열세인 전쟁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연합군을 구성하고 전투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11일 벨라루스 국방부는 “국가 안보리 사무국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벨라루스 국군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어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강조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당시 성명에서 “연합군은 오로지 방어 입무를 다룬다. 현재 시행하는 모든 조치는 우리 국경과 가까운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협을 감안할 때 특정 방향을 방어하기 위해 군을 재집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벨라루스 영토에 집결했던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몰려들었을 때, 벨라루스는 직접 전쟁에 참여하거나 군대를 전투에 투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디언은 “루카셴코가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합동 군사 그룹을 배치할 것이며 수천명의 러시아군이 훈련을 위해 며칠 내 자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우려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루카셴코의 도발을 막기 위해 국경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럼에도 루카셴코 대통령이 군대를 파견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가 느낄 푸틴 대통령의 압박도 상당하지만 러시아가 지고 있는 전쟁에 군대를 던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벨라루스 정치분석가인 아트욤 스라이반은 “푸틴이 물론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더라도 루카셴코에게 정치적 자살을 강요할 수 없지 않나”라며 “그렇기에 루카셴코가 전면전으로 어떤 추진도 확실히 저항하려고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루카셴코가 저항에) 영원히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싸움에 끌어들일 방법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의 선택에는 벨라루스 내부의 정치적인 입지도 고려된다. 가디언은 “그가 2020년 시위 운동에서 살아남은 만큼,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극도로 인기없는 전쟁에 더 이상 자신의 지위를 걸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후퇴하는 상황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그의 운명을 실패로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