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6일 새벽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1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CNN이 USGS를 인용해 보도했다.
USGS는 사망자가 1000~1만 명 범위에 있을 확률이 47%이며 100~1000명에 그칠 확률은 27%로 더 낮다고 보았다. 더구나 1만~10만 명 범위 가능성도 20%에 있다는 것이다.
USGS는 이 지역의 실제 과거 지진과 이번 지진 때 가장 심한 진동에 노출된 거주자 수 및 충격을 가장 강하게 받은 구역의 구조적 취약성 정도를 따져 이 같은 대략적 사망자 예측을 내놓았다.
규모 7.8의 이번 지진은 터키의 지중해변 남단 접경지 가지앤텝시 인근 누르다지가 진앙지이며 특히 지하 진원지가 20㎞ 정도로 얕아 피해가 심하다. 이날 새벽 4시17분에 발생한 터키 및 시리아의 지중해 쪽 지진은 7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사망자가 600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시리아 북서부와 접한 10개 주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터키는 오전11시반 현재 사망자가 300명에 이르고 있다. 터키 수도 앙카라는 진원지에서 북서쪽으로 46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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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의 시리아 북서부는 시리아 내전으로 국제 뉴스에 많이 오르내렸던 지역 및 도시들인 알레포, 하마 및 라타키아주가 피해지로 사망자가 250명에 이른다.
알레포와 하마는 반군이 2011년 내전 발생 후 오랜동안 반 정도를 장악하며 시리아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가 러시아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막강한 공군 전투기로 지원하면서 2016년 하반기 정부군에 함락되었다.
라타키아는 지중해변 지역으로 아사드 가문의 고향이기도 하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400㎞ 가까이 떨어져 있다. 진원지에서 북서쪽 및 남쪽 400㎞ 떨어진 터키 수도와 시리아 수도에서도 지진 흔들림이 감지돼 시민들이 대피했다.
시리아에서는 알레포 서쪽, 라타키아 남쪽으로 반군의 최종 집결지인 이들립주가 있으며 이번 지진에 이 반군 지역에서도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민간구호대 화잇헬멧이 말했다. 지중해와 연해 있으면서 시리아 북서부와 접해있는 레바논 및 그 아래 이스라엘도 진도가 감지되었으나 아직 인명 피해는 없다.
터키는 지난 25년 동안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7번 있을 정도로 지진 발생 위험지다. 터키가 앉아있는 소아시아의 아나톨리아의 지각판이 유라시아판과 단층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이라크를 격해 남동쪽으로 떨어진 이란도 강진 지대이며 터키와 지중해를 격해 떨어진 이탈리아 반도 남부도 지진 지대다.
1999년에는 이번 지진과 반대편인 동부 이스탄불 지역의 마라마라해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1만3000명이 사망했으며 1939년에는 비슷한 동부 지역에서 강진으로 3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