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 20곳 가운데 16곳이 중국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 허브 중 일부가 수위 상승과 극단적 기후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고 20일 발표된 데이터에서 드러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20곳 중 미국이 3곳을 차지했고 나머지 한 곳은 지난해 대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파키스탄 펀자브주였다.
플로리다주는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기후 위험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호주의 XDI는 2050년까지 기온 상승이 야기할 수 있는 경제적 피해를 평가하기 위해 기후 모델과 환경 데이터를 함께 사용하여 전 세계 2600개 이상의 지역을 평가했다. XDI의 연구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UNIPCC)가 작성한 시나리오에 따라 금세기말까지 기온이 3도 상승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 결과 세계 경제의 엔진룸 중 일부는 해수면 상승, 강물 범람, 산불과 같은 재앙적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부동산 가격을 낮추고 투자를 억제할 수도 있다고 XDI는 말했다.
산업화가 고도로 진행돼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장쑤(江蘇)성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고, 이웃한 산둥(山東)성과 허베이(河北)성 등 주요 철강 생산기지가 2, 3위를, 홍수가 잦은 중부 허난(河南)성이 4위에 올랐다.
세계 제조업이 아시아로의 이전하면서 이미 취약한 중국 전역에 인프라 투자가 크게 증가함으로써 기후 변화의 영향에 더 취약해졌다며 “인프라 투자는 전통적으로 강 삼각주, 해안지대, 비교적 평탄한 지역 등 고위험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XDI는 말했다.
중국 이외 지역으로는 미 플로리다주가 10위로 가장 위험했으며, 캘리포니주가 19위, 텍사스주 20위, 뉴욕주 46위를 차지했다.
인도에서는 9곳이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XDI의 공동 설립자 칼 말론은 “기후가 자본의 흐름을 결정할 때 점점 더 결정적이 될 것 같지만, 기후 변화가 더 취약한 지역에 대한 투자를 저지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세계의 어느 지역이 잠재적으로 적응하고 방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버려질 것으로 보이는 지역인지 어디인지 알아내려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