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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켓서 사라진 오이·토마토…”기후 변화 탓?”

2023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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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woman picking out some vegetables By WavebreakMediaMicro

영국에서 채소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기후 변화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부 유통업체들은 판매량을 제한하는 조치에도 나섰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최대 슈퍼마켓 테스코는 농산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특정 과일과 채소에 대해 한 사람당 살 수 있는 수량 제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테스코는 토마토, 피망, 오이에 대한 판매를 고객당 최대 3묶음으로 제한했다. 테스코는 “고객들이 필요한 농산물을 얻을 수 있도록 예방 차원에서 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다른 슈퍼마켓들도 수입 농산물들이 극단적 이상 기후로 인해 수확에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 제한에 나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알디도 토마토, 오이, 피망 판매를 고객당 3묶음으로 제한했고, 아스다는 토마토와 오이, 피망뿐 아니라 양상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판매도 고객당 3묶음으로 제한했다. 모리슨은 오이, 토마토, 양상추, 피망 판매를 2묶음으로 제한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수퍼마켓에서 농산물의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에서 극단적인 날씨 변화가 수확에 영향을 미치면서 농산물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매년 이 시기 영국에서 많이 소비되는 과일과 채소의 상당한 양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스페인 남부는 비정상적인 추운 날씨로 농작물 수확이 타격을 입었고 모로코는 홍수의 영향을 받았다.

또 영국에서 생산하는 농작물도 악천후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은 지난해 역사상 네번째로 더운 여름을 겪었고, 12월에는 서리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생산되는 당근, 양배추, 콜리플라워 수확량이 줄었다.

영국 최대 신선식품 생산업체 중 하나인 네이션와이드 프로듀스의 팀 오말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농산물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영국에선 식품 가격 상승률이 지난달 기준 연 16.7%에 달했다. 이는 45년만의 최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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