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이탈리아의 보수적인 총리 조르자 멜로니와 함께 젊은 부부들이 직면한 재정적 불안정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선택이 국가의 경제적 미래를 위협하는 기록적 저출산을 부르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탈리아인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갖도록 격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바리시만큼의 인구가 줄어든 ‘인구학적 겨울’을 반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정치적인 행동를 촉구했다.
교황은 또 아이를 낳는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는 부부들을 거세게 비난하며, 희망을 갖고 ‘미래를 심어야 한다’며 부부들이 가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데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39만2598명이라는 사상 최저의 출생아 수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는 71만3499명으로 증가, 사회보장제도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는 인구통계학적 추세가 가속화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2033년까지 매년 최소 50만명의 신생아 출산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펴고 있는데, 이는 은퇴자들이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세금을 낼 임금 소득 인구를 늘려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필요한 비율이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신, 가족, 조국’이라는 친가족 캠페인으로 집권했으며, 이탈리아의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24명으로 세계 최하위권인 점을 감안해 가족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갖도록 장려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파트너와 함께 딸을 둔 멜로니는 저출산 추세를 뒤집을 때라고 말하지만, 이주민 단속과 동성 커플의 자녀 등록에 대한 혐오 등 인구통계학적 논쟁을 둘러싼 광범위한 정치적 논쟁을 초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