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 다윗성(City of David)에서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2300년 전 금반지가 발견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Israel Antiquities Authority·IAA)은 다윗성 옆에 위치한 기바티 주차장(Givati Parking Lot)에서 발굴 작업을 하던 중 금반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IAA가 공유한 영상을 보면 빨간 석류석(Garnet, 가넷)이 박힌 이 반지는 2300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녹이 슬거나 풍화를 겪지 않은 모습이었다.
IAA는 반지의 지름으로 보아 어린이가 착용했을 것으로 보이며, 헬레니즘 시대(기원전332년~63년) 초기인 기원전 4세기~3세기의 유물로 추정했다. 얇게 잘린 금박을 망치로 두드려 만들어졌고, 이것은 페르시아와 초기 헬레니즘 시대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반지를 발견한 발굴팀원은 “흙을 체로 걸러내다가 갑자기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며 “난 즉시 ‘반지를 찾았어!’라고 소리쳤고, 몇 초 안에 모두가 내 주위로 모여들었고 엄청난 흥분이 일었다”고 회고했다. “이것은 매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감동적인 발견이다”라며 기쁨을 되새겼다.
이전에도 다윗성에선 귀걸이와 금구슬 등 헬레니즘 시대의 다른 장신구들도 출토된 바 있다. 그동안 학자들은 당대 예루살렘이 작은 지방도시였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되는 유물들은 이 시기 예루살렘이 더 부유하고 큰 도시였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텔아비브 대학의 유발 가돗(Yuval Gadot) 교수는 “이런 발굴은 당시 예루살렘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