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보 당국이 분석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몇 주 안에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을 며칠 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군(IDF)과 헤즈볼라는 이미 전쟁 계획을 수립했으며 더 많은 무기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비축량과 병력을 신속하게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한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긴장 상황을 완화해 달라고 촉구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까운 미래 휴전에 이를 것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공개적으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고위 관리들은 이를 막기 위한 노력에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이 벌어지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도울 수밖에 없고 이는 미국이 중동 분쟁에 더 깊숙이 개입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전쟁이 벌어지면 가자 지구에 이어 또 다른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오른쪽)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방부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4.06.26.미 국무부는 미국 국민에 레바논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캐나다도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 수천 명을 대피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주민들이 생활의 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외교적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쏘며 분쟁에 개입해 왔다. 이로 인해 레바논 국경의 이스라엘 북부 주민 약 8만 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헤즈볼라는 전쟁이 발발하면 레바논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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