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지난 8일 오후 4시43분께 미야자키 남남동쪽 19km 떨어진 해역을 강타했다. 진앙은 북위 31.8도, 동경 131.7도이며 진원 깊이가 30km로 관측됐다.
고치현과 에히메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에 지진해일 주의보가 내려졌고, 미야자키항에서는 오후 5시14분께 약 50cm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현지 기상청은 애초 규모 6.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규모 7.1로 상향 수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서 있는 게 어려운 수준인 진도 6약의 흔들림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진 발생 약 3시간 뒤인 오후 7시30분께 부상자가 9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한 80대 여성은 쓰러지는 책장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상처를 꿰맸고, 한 20대 여성은 집에서 넘어져 오른쪽 어깨가 빠지는 상해를 입었다. 미야자키공항 공항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건물 외벽도 손상됐다.
도로에 균열이 생기고 낙석이 떨어졌단 제보도 잇따랐다. 니치난시의 한 국도에선 낙석이 발생해 통행이 금지됐다.
NHK가 인용한 한 시민은 지진 발생 당시 미야자키시 공원으로 대피했다고 밝히며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운전 중이었는데 자동차가 너무 심하게 흔들렸다. 이렇게 큰 지진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으로 내려졌던 지진해일(쓰나미) 주의보는 이날 오후 10시 모두 해제됐다.
한편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전문가들을 소집해 이날 발생한 강진과 난카이 대지진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 시즈오카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규모 8~9의 대지진을 뜻한다.
일본 정부는 이 지역에서 규모 6.8 이상의 지진이 나타나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별 다른 특이점이 없으면 조사를 종료하거나 위험 수준 별로 ‘거대 지진 주의’ ‘거대 지진 경계’를 발령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시스템은 2019년부터 운영됐는데, 일본 정부가 이를 실제로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를 두고 평상시와 비교해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간 규모 6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고, NHK는 가구를 고정하거나 피난 장소를 확인하고 식수와 식량을 비축하라는 재난 안전 보도를 방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