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6일 북동부 쿠르스크주로 전격 진격한 뒤 점령을 넓혀가고 있는 반면 도네츠크 등 동부 전선에서는 병력과 장비 부족으로 더욱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는 오토바이를 탄 정찰병을 투입해 우크라이나군의 배치 등을 파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작전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했고, 거의 1년 만에 한 지역에서는 전술적 주도권을 잡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이미 허덕거리고 있는 동부 전선에서 군대와 무기를 옮겨 작전을 수행하면서 동부 전선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도박이 되었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 접경 크라스노호리우카 인근에서 박격포 사격 등 러시아군 진격을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독립 여단의 제21대대 대대장은 “제대로 된 임무를 수행할 만한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은 이번 여름에 전쟁 첫 주 이래 어느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보해 현재는 물류 허브인 포크롭스크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15일 포크롭스크의 관리들은 민간인에게 대피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포크롭스크를 잃으면 북동쪽에서 싸우는 군대에 공급하는 중요한 동맥이 끊어질 수 있다. 여기에는 이 지역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고지에 위치한 차시브 야르시도 포함된다.
러시아가 쿠르스크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미국 관리들은 말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의 군대를 쿠르스크로 재배치하고 있어 더욱 지쳐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렇다고 러시아군이 줄어드는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는 일부 지역에서 포병 사격에서 10대 1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전자 방해기로 우크라이나 드론을 무력화하고 있다.
가장 큰 애로는 병력 부족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말한다.
차시브 야르에 주둔해 있는 부대의 45세 소령은 “우리는 5~6명을 배치해야 할 곳에 2~3명 밖에 배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인력이 부족해서 요리사, 정비사, 그리고 다른 후방 인력이 참호로 배치되었다고 말했다.
호출 부호가 ‘쿠체르’인 21대대 사령관은 그의 부대가 봄에 크라스노호리우카에 도착했을 때 는 병력 규모가 비슷했으나 지금은 5 대 1로 러시아군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