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를 공격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두드리고 있다. 주요 물류 지역이 러시아 손아귀에 넘어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상황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타스,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전략적 물류 중심지 니유요르크(노우호로즈케)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진입한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정착촌 네 군데(보르키·코레네보·크레먀노예·루스카야 코노펠카) 방어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어 “정찰과 수색 작업은 울창한 숲에서 러시아 영토 깊숙하게 침투하려는 적 방해 공작 부대를 식별하고 파괴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전투기가 국경의 우크라이나 병력과 장비를 집중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략적 물류 중심지인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크라스노아르미스크)와 토레츠크(제르진스크) 일대 동부 전선에서 상황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직 니유요르크에서 철군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니유요르크 방면에서 러시아군 공세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준수하게 수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에서 함락 사실을 인정하면 이는 러시아 본토가 공격받는 지난 2주 동안 러시아군이 낸 손에 꼽히는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진격이 도시 외곽 10㎞ 지점까지 다다르면서 포크로우스크에 남은 모든 주민에게 강제 대피를 명령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인구 6만여 명의 도시로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동부 방어·물류 거점으로 역할 해 왔다.
아직 우크라이나군 점령 아래 있지만 포크로우스크까지 러시아군 수중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방어선의 전력과 보급선은 큰 타격을 받아 순식간에 도네츠크 전역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미국과 독일 장갑차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2주 넘게 러시아 영토 일부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1만여 명과 장비 수백 대를 운용하면서 통제권을 쥐고 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뒤로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의해 공격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