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전격적인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해 이란이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20~3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이란이 텔아비브, 하이파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 도시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구조 당국은 이날 하루 최소 10곳 이상의 피해 지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발사된 다수의 미사일을 탐지했다”며 “현재 방공망을 가동 중이고, 시민들은 대피소에서 대기하라”는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CNN은 “텔아비브 상공에 요격미사일이 연속 발사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하루 전인 21일,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해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심 핵시설 세 곳을 정밀 타격한 데 따른 이란의 보복이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미국의 폭거는 국제법과 NPT(핵확산금지조약)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영원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과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포르도 지하 핵시설이 공격받았지만 핵물질은 사전 대피됐고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영 IRIB방송과 IRNA는 공동 보도를 통해 “역내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은 이제부터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IRNA 방송의 저녁 메인뉴스에서는 진행자가 “텔아비브는 불바다가 될 것이며, 미국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란은 이제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란은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중동 전역 미군 기지의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하며 “이제 표적은 정해졌고, 응징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나 친이란 민병대들의 대리공격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현재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중동 주둔 미군기지에는 최고 수준의 경계령이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더 이상 간접전이 아닌 직접전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중동 전체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