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직원 수백 명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가자지구 전쟁을 대량 학살로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8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직원 500여 명은 전날 볼터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은 “유엔 메커니즘과 독립 전문가들의 광범위한 보고를 바탕으로, 가자 전쟁이 대량 학살 법적 기준에 충족됐다고 다수의 직원이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평가를 공개 커뮤니케이션에 보다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선도적인 인권 권위 기관으로서 OHCHR의 신뢰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한은 “보고된 위반 행위의 규모, 범위, 성격 및 민간인, 특히 여성과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직원들은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4년 100만 명 넘게 희생된 르완다 대량 학살 당시 유엔이 침묵한 점을 거론하며, 역사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도 촉구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래 최소 6만2966명이 사망하고 16만 명가량이 다쳤다.
일부 지역에선 기근으로 아동 121명을 포함해 300명 넘게 아사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발표했다.
유엔과 구호단체가 관리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지난 22일 가자시티 식량 불안 단계가 최고 수준인 ‘기근'(famine)에 해당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덴 바르 탈 이스라엘 외무차관은 27일 IPC 보고서는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증거에 근거했다며, 하마스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IPC가 보고서를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기부국에 자금 지원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