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들의 고액 주거 수당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격화하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취소됐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 26명 중 한 명으로 발표됐다.
프라세요 하디 장관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취소 결정은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매우 신중하게 내려진 것”이라며 대통령이 중국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의원 580명이 월 5천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거 수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에 항의하면서 25일부터 시작됐다.
시위대는 대부분의 시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급여에 더해 수도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20배에 달하는 주거 수당을 받는 것은 사치스러운 수당까지 받고 있다며 이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28일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이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앞에서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자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경찰 기동대 소속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갑자기 돌진했으며 쿠리니아완을 치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깔아뭉갰다고 주장했다.
이에 항의해 술라웨시섬 마카사르에서는 화난 시위대가 지방의회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리스토 시짓 프라보워 경찰청장은 30일 여러 지역에서 시위가 폭동으로 확대되어 건물과 공공 시설에 불이 붙었고 경찰 본부까지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더 이상 표현의 자유가 아닌 범죄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며 “경찰과 군이 공공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즉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