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소식이 발표되면서 가자지구 남쪽에 피신 중이었던 주민들이 북쪽의 집을 향해 길을 나섰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자시티로 향하는 황폐한 해안도로는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피란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NYT는 “남자들은 가방을 들고, 여자들은 어린아이들을, 나이 든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먼지 자욱한 해안 도로를 따라 가자시티의 폐허로 향했다”며 “일부 사람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북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에 따르면 2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북쪽으로 출발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를 상대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하기 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5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가자시티를 떠나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한 것으로 추산된다.

피란길에 오른 22세 간호학과 학생인 무사 라잡은 “우리 집이 아직 남아 있는지 알고 싶다”며 “부분적으로 파괴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라잡은 “이번이 우리가 이 길을 걷는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전쟁이 재발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정오(한국 시간 10일 오후 6시)를 기해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가 발효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가자지구를 53%만 통제하는 선까지 뒤로 물러나는 부분 철수를 완료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해안도로를 통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가자지구 일부를 여전히 ‘위험 구역’으로 분류하며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