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머 총리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다시 공개적으로 드러낸 데 대해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에 군사 작전을 펼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체포한 뒤 “미국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린란드에서 손을 떼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BBC 질의에 “그렇다”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해야 하며, 오직 그들만이 그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BC는 일반적인 외교적 수사나 완곡한 표현과 달리, 스타머 총리의 답변은 단호했다고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는 “덴마크는 유럽의 긴밀한 동맹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라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다만 베네수엘라와 관련해선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은 자신들이 취한 조치를 정당화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국제법의 지배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국제법을 준수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스타머 총리는 “정당성 없는 대통령이 제거됐으며 이에 대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민주주의로의 평화로운 전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영국의 일부 노동당 의원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지도부는 미국의 행동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영국 정부가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밀리 손베리 하원 외교위원장은 5일 BBC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의 공습은 합법적인 행동이 아니며,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상황을 “국제적인 무정부 상태”라고 규정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