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국영 TV는 12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첫 공식 메시지를 방송했다. 그는 지난 9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성명에서 “적(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며 “중동 지역의 모든 미군 기지는 폐쇄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이란에 대한 공격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는 유지하겠지만 해당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는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모즈타바가 직접 등장해 발표한 것이 아니라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하는 방식으로 전달됐다. 그의 아버지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TV 연설을 통해 직접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온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 때문에 모즈타바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당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으로 그의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와 가족 여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발에 부상을 입었고 왼쪽 눈 주변에 멍과 얼굴 열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그를 “잠바즈(전투에서 부상당한 참전 용사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표현해 부상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그의 현재 상태나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모즈타바는 단 한 차례도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과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모즈타바의 생사나 건강 상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테헤란 시내에 새 지도자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지만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이미지 상당수가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영상이나 편집된 사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란 권력 내부에서 실제로 누가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모즈타바의 첫 메시지에 대해 “아버지보다 훨씬 더 반항적이고 구체적인 어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의 실질적인 권력은 혁명수비대(IRGC)가 행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테네시대 채터누가 캠퍼스의 이란 전문가 사이드 골카르 부교수는 “그가 실제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는 소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마치 시아파 이슬람의 ‘숨겨진 이맘’처럼 보이지 않는 지도자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새 최고지도자를 직접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한 만큼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 활동을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모즈타바의 ‘잠행 통치’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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