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참배하려는 대기줄이 너무 길어져서 신규 진입이 약 7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1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오후 5시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을 참배하기 위한 줄이 다시 열렸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지금부터 대기 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릴 수 있고, 밤새 기온이 내려가서 춥다”고 권고했다.
참배 대기줄은 웨스트민스터홀 인근에서 시작해 템스강변으로 길게 늘어섰다.
대기줄 실시간 예상사이트에 따르면 대기시간은 14시간을 기록했고, 대기줄은 8㎞에 달해 서더크공원까지 도달했다.
앞서 예상 대기시간이 14시간에 이르자 정부는 최소 6시간 동안 새로 줄을 설 수 없게 막은 바 있다.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예외없이 13시간 줄을 서서 여왕을 참배했다. 그는 새벽 2시쯤 줄을 서기 시작해서 오후 3시 25분쯤에야 여왕 참배를 마쳤다.
베컴은 취재진에 “여왕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친절하고 우리를 항상 안심시켰고, 이런 분이 있는 국가에 태어난 것은 운이 좋았다“면서 ”우리 모두 여기에 함께 있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응급관리 당국은 “대기줄이 너무 길어 지난 이틀간 최소 435명이 기절했고, 이 가운데 42명은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상자 대부분은 기절하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최소 34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성폭력 등 범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 국왕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 이어 이날 웨일스를 찾아 지역 방문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후 런던으로 돌아와 저녁에 형제들과 함께 어머니의 관을 15분 간 지켰다.
찰스 3세의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를 포함해 손자녀 8명이 17일 저녁 관을 지키는 예식을 행한다.
여왕 장례식은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그에 앞선 오전 6시30분 일반 조문객들의 여왕 조문은 종료된다.
장례식 당일에는 2000여 명의 외빈이 함께 하고, 수십만명이 런던 거리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경찰은 여왕 장례식이 사상 초유의 경비 작전이 될 것이며 적극 대비하고 있다.
Queen Elizabeth II’s four children stand vigil by her coffin in Westminster Hall.
King Charles, Princess Anne, Prince Andrew and Prince Edward will guard their mother Lying-in-State for 15 minutes. pic.twitter.com/YFUwPh2nnY
— Royal Central (@RoyalCentral) September 16, 2022
중국 정부 대표단이 여왕을 참배하려 했지만, 참배가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따르면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은 의회 동료들에게 중국 정부 대표단의 참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영국이 중국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여왕 장례식에 파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