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아시안 대형 식료품점들이 빠르게 확산하며 지역 상권의 지형을 뒤바꾸고 있다. CBS 뉴스는 최근 문을 닫은 대형 리테일 매장 자리에 아시안 슈퍼마켓과 푸드코트, 레스토랑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며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갈치’ 돌풍…한국 농심그룹의 야심작
CBS에 따르면, 특히 주목받는 곳은 한국 농심그룹이 선보인 대형 복합 식품 매장 자갈치(Jagalchi)다. 데일리시티 세라몬테 센터에 7만 5천 스퀘어피트 규모로 자리 잡은 자갈치는 과거 JC페니가 있던 빈 공간을 혁신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은 대형 식료품점은 물론, 베이커리, 바, 푸드코트, 그리고 고급 레스토랑까지 갖춘 새로운 형태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된다.
자갈치 내 레스토랑 포구(Pogu)의 총괄 셰프는 미쉐린 스타에 빛나는 유현수 셰프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식 바비큐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선보이며 최신식 주방에서 새로운 한식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갈치 마케팅 매니저 애슐리 정은 개장 3개월 만에 매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월별 매출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쇼핑몰 공실을 이렇게 새롭게 활용한 점이 인상 깊다”, “변화하는 인구 구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계 인구 증가가 이끈 새로운 수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아시안아메리칸학과 러셀 정 교수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베이지역 아시아계 인구의 급증을 꼽았다. 그는 “2010년에는 4명 중 1명꼴이던 아시아계 인구가 2020년에는 3명 중 1명으로 늘었다”며, “특히 중국과 인도 출신 고소득층 이민자들이 IT, 바이오테크, AI 등 첨단 산업에 종사하면서 아시안 마켓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소규모 가족 마켓이 아닌, 대형 고급 마켓들이 지역의 아시안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대형 아시안 마켓 오픈 러시 예고
CBS 보도에 따르면, 올해도 베이지역에서는 아시안 대형 체인 마켓들의 개장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에머리빌의 도쿄센트럴, 사우스 및 이스트베이의 메가마트 등 최소 7곳의 대형 아시안 마켓이 새로 문을 연다. 캐나다 기반의 유명 아시안 마트 체인 T&T 역시 샌프란시스코 시티센터(Geary & Masonic)와 산호세 웨스트게이트 센터에 각각 새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그룹의 자갈치 마트는 향후 타 도시로의 확장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시안 대형 식료품점의 확산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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