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 파인다이닝 ‘정식’을 이끄는 임정식 셰프가 미국 요리계의 최고 권위 시상식인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올해 최고의 셰프에게 주어지는 ‘최우수 셰프상(Outstanding Chef)’을 수상했다.
임 셰프는 지난 16일 시카고 리릭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제35회 제임스 비어드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 올라 “정식을 뉴욕에 연 지 14년이 됐다”며 “직원 수가 손님 수보다 많을 정도로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고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이 상이 우리 팀 전체의 헌신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한다”며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임정식 셰프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요리학을 전공하고, 뉴욕의 ‘Aquavit’, ‘Bouley’, 스페인의 ‘Zuberoa’와 ‘Akelarre’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9년 서울에서 ‘정식당’을, 2011년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에 ‘JUNGSIK’을 열며 한식 파인다이닝의 세계화를 주도해왔다.
임 셰프가 창조한 ‘뉴코리안(New Korean)’스타일은 전통 한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장르로, 미국과 한국 미식계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식당으로는 미국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획득하며 또 한 번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또 다른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뉴욕의 ‘아토믹스(Atomix)’가 ‘최우수 접객상(Outstanding Hospitality)’을 수상했다. 박정현 셰프가 운영하는 아토믹스는 정제된 서비스와 세심한 손님 응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서울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가 미국에서 출간한 한식서 『장: 한국 요리의 영혼(JANG: The Soul of Korean Cooking)』은 ‘올해의 요리책상’(Cookbook of the Year)을 수상하며 한식 콘텐츠의 힘을 증명했다.
제임스 비어드 어워즈는 포틀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요리사이자 음식 칼럼니스트였던 고(故) 제임스 비어드를 기리기 위해 1991년부터 시작된 미국 요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매년 미국 전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요리사와 레스토랑, 책, 콘텐츠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Sushi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