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타운을 찾는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코리안 올 유캔잇 바비큐'(Korean AYCE BBQ). 하지만 이는 항상 대중적인 미식 경험이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LA에서 코리안 바비큐의 기원은 한인타운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하지만 한인타운에서 약간 벗어나 멜로즈힐 지역에 있는 ‘청운부페’는 코리안 바비큐의 원조 중 하나로 꼽힌다.
LA지역 대표 매거진 중 하나인 LAist가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오랜 역사와 전통의 ‘청운부페’를 조명해 화제다.
매거진은 이 레스토랑이 오리지널 데이브스 핫 치킨이 자리 잡았던 스트립 몰의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 차에서 내려야만 눈에 띌 정도로 겸손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며 청운부페 스토리를 풀어 나갔다.
청운부페는 1985년에 문을 열었으며, 당시에는 뷔페 형식의 식당이었다. 지금의 다양한 반찬과 화려한 플레이팅 대신, 한국 가정식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한 채소 요리들이 트레이에 담겨 제공되었다. 손님들은 원하는 만큼 접시에 담아 즐길 수 있었다.
청운부페는 1982년에 문을 연 강남 레스토랑에 이어 LA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 중 하나로, 현대적인 AYCE 개념의 원형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런 시작점은 다소 잊혀졌다. 최근 들어 3세대, 4세대 한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기리며 세대를 이어가는 한인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고 있다.
청운부페 업주 강창훈 씨와 조카 알렉스 박 씨는 이러한 흐름을 활용해, 레스토랑의 초기 역사가 LA의 중요한 일부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매거진은 전했다. 또한, 추억의 한국적 경험을 찾는 손님들에게 향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청운부페는 한인타운이 아닌 멜로즈힐에 위치해 있어 한인타운 중심의 이야기에서 종종 제외되곤 한다.
하지만 박씨는 한인타운 외곽의 한인 비즈니스 역시 LA 카운티 전역에 퍼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다양성과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청운부페를 방문하는 것은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레스토랑 중앙에는 레트로한 초록 타일의 샐러드 바가 자리 잡고 있으며, 도토리묵, 부추무침, 콩나물, 새콤달콤한 무생채 등 한국 전통 채소 요리가 제공된다.
이러한 메뉴는 한인들에게는 친숙하고, 비한인 방문객들에게는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청운부페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LA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역사와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