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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60여년 상징해 온 ‘KAL’과 작별

영어사명 약어 'KAL' 삭제, 'KE'로 대체 결정

2026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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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뉴시스]
대한항공이 60년 이상 사용한 기존 영문 브랜드 ‘칼'(KAL)을 지우고, 대중에게 친숙한 ‘KE’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해 탄생하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2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0년간 브랜드로 사용됐던 KAL 대신 KE를 전면에 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공식적인 영어 사명의 약어인 KAL을 삭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KAL은 1962년 출범한 대한항공공사(대한항공의 전신)의 영문 사명 약어로 처음 등장했다.

본격적으로 사용된 시기는 1969년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을 품은 시기와 맞물린다.

한진그룹은 민영화된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KAL을 CI로 활용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Hanjin KAL)의 사명에도 반영됐고, 그룹의 사업인 ▲KAL호텔네트워크 ▲KAL 리무진 ▲KAL 문화사업 등 그룹 전반에 녹아있기도 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부여하는 대한항공의 항공사 코드도 KAL이다.

대한항공은 1984년 CI를 변경하며 ‘KOREAN AIR’를 브랜드 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KAL은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단어로 지속적으로 사용됐다.

이러한 KAL을 공식 영문 약어에서 빼는 것은 대한항공의 CI와 브랜드 리뉴얼 작업의 일환이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통합 항공사 브랜드 각인시키는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KAL이 들어간 표현들은 순차적으로 대한항공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식별코인 KE를 활용한 단어로 대체될 예정이다.

KE는 항공편 편명에 붙는 투레터 코드(영문 2글자 코드)로 대중에게 익숙한 편이다.

사내에서는 이미 KE를 사용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창립 56주년을 맞아 기업가치 체계를 공개했는데, 이때도 이 가치 체계에 KE 웨이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다.

그는 KE 웨이에 대해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진그룹은 전반적인 브랜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3월 기존의 태극문양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의미를 담은 스카이 블루 기반의 CI를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진그룹도 같은 해 10월 조중훈 창업회장이 직접 디자인한 ‘H’ 로고의 형태는 계승하면서, 대한항공의 CI를 조합한 신규 CI를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조 회장이 기업의 이미지를 직접 챙기는 모습”이라며 “그룹 전반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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