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전역에 90~100도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부 산불은 주택가까지 위협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소방관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9일 남가주 상당수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90~10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LA와 벤투라, 산타바바라,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이날 오후 8시까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고온으로 인해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능한 한 햇볕을 피하는 한편, 야외 활동은 비교적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로 제한할 것을 당부했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남가주 곳곳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LA 소방국은 9일 오후 샌피드로에서 새로 발생한 산불 진화에 나섰다. 불은 약 2~3에이커를 태웠으며 인근 주택 3채를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버뱅크에서는 8일 오후 발생한 월넛 산불(Walnut Fire)이 40에이커를 태웠다. 조사 당국은 차량 한 대가 언덕을 들이받은 뒤 불이 붙으면서 주변 초목으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길이 주택가로 접근하면서 한때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과 대피 경고가 내려졌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 현재 월넛 산불의 진화율은 70%로 집계됐다. 불길의 추가 확산은 저지됐으며 모든 대피 경고도 해제됐다. 다만 인근 하이킹 트레일은 계속 폐쇄됐다.
벤투라 카운티 피루 북쪽에서는 8일 오후 홀서 산불(Holser Fire)이 발생해 가파른 산악 지대 167에이커를 태웠다. 9일 오전 기준 진화율은 67%였으며 추가 확산은 중단됐다.
대피 명령은 대피 경고로 하향 조정됐다. 소방당국은 방화선을 보강하고 곳곳에 남아 있는 불씨를 제거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산타클라리타 지역에서는 8일 오후 타샤 산불(Tasha Fire)이 발생해 20에이커를 태웠다. 이 산불은 9일 저녁 현재 100% 진화됐다. 이에 따라 모든 대피 명령과 경고가 해제됐다.
고먼 인근에서는 7일 오후 발생한 릿지 산불(Ridge Fire)이 1,134에이커를 태웠다. 최근 집계 기준 진화율은 85%로 불길의 추가 확산은 저지된 상태다. 관련 대피 명령과 경고도 9일 모두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폭염과 건조한 초목이 맞물리면서 작은 불씨도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상당국도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충분한 물을 마시고 가능한 한 냉방이 되는 실내에 머물며, 고령자 등 폭염에 취약한 가족과 이웃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줄 것을 권고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