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가 불경기인지 아닌지는 블룸버그 뉴스나 월스트리트 저널을 읽을 필요 없이 피부에 와닿고 있다. 전체의 70%에 달하는 요식업계 고객들은 2024년에 이미 2023 년에 비해 매출이 30-40% 떨어졌다고 우는 소리들을 하신다.
계란값과 물가가 더 오른 2025년은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더 매출이 내려갔을 정도다. 식당에 손님들이 여전 히 많다고 해도 인건비와 경비가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이 나가면 순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는 단지 한인 요식업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LA의 유명한 명소인 더 그로브 근처에서 오랫동안 유명 프랑스 레스토랑 리틀 도어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계 니콜라스는 주말마다 손님들로 미어터지지만 얼굴빛이 밝지 않다. 음식 재료들과 인건 비의 상승으로 순이익이 줄어드는 소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손님들이 많이 오는 식당의 경우에도 불경기의 타격을 피해갈 수 없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이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 닫은 가게나 팔려고 내놓은 업소들은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은 많다.
필자가 거주하는 패사디나도 한인이 운영하는 스시업소 두군데가 문을 닫았다. 그런데 그중 호텔 안에서 위치한 로케 이션에 있는 한 군데는 벌써 다른 한인 업소가 들어오려고 준비중이다.
여러 곳에 식당을 운영하는 필자의 클라이언트들은 좋은 로케이션에 있는 새로운 업소 를 늘 필자에게 물어본다.
마치 LA 다운타운에 몰려있는 한인 의류업계에 몇년전부터 불경기가 닥치면서 될 가게 는 된다는 추세와 비슷하다. 즉, 중소 업소들은 문을 닫고 잘 나가는 대형 업소들은 중소 업소들이 퇴출한 그 시장을 점령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트렌드가 요식업계에도 생기는 것이다.
즉, 잘 나가는 대형 한인 요식업소들은 점점 LA 외곽지역으로 새 로케이션들을 늘리고 있다. 타운내서 쿼터스, 무한, 나성 돈까스 등을 운영하는 한 요식업쳬는 최근 나성 순두부를 한인타운에 오픈했다.
최근 한인 1.5-2세들이 운영하는 요식업쳬들의 경향은 현재 운영하는 가게에서 죽고 사는 1세들과 달리 턴어라운드가 빠르다. 즉, 몇년 안 하고 새 가게로 바꾸거나 업종을 바꿔서 새 가게를 오픈하는 등 변화에 익숙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불경기에 재정적 능력이 있으면 이렇게 다양하게 요식업체들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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