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32세 인플루언서가 있다. 로라 루머는 엑스 (구 트위터)에서 팔로워17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팔로워 가운데 JD 밴스 부통 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24년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4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3 년의 211억 달러에서 증가했고 2019년에 대비해서 3배 이상 성장한 수치이다. 미국 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역시 매우 활발하며,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인플루언서 공동구매가 하나의 주요 구매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브랜드가 소셜 미디어상에서 많은 팔로워와 높은 참여도를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는 소셜 미디어 전략인데, 인플루언서는 주로 블로거, 유명인, 혹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브랜드 입장에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매력적인 이유는, 인플루언서가 지닌 신뢰도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브랜드에 자연스럽게 연결시 킬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수 있는 방식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브랜드 는 인플루언서에게 무료로 제품을 제공하고, 그들이 해당 제품에 대한 리뷰를 팔로워에 게 공유해주길 기대할 수 있다. 또는 브랜드가 비용을 지불하고 협찬 콘텐츠를 제작하 거나,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유료 광고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도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가치는 소비자의 69%가 브랜드가 직접 전달하는 정보보다 인플 루언서의 추천을 더 신뢰한다는 점에서 나온다.
많은 마케터들이 인플루언서의 신뢰성을 활용하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산업은 급성장 하고 있다. HubSpot에 따르면, 2023년에는 마케터의 절반이 인플루언서와 협력 했다.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점점 더 높은 성과를 얻고 있으며, 84.8%의 브랜드 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36%는 인플루언서가 만든 콘텐츠 가 브랜드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보다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 쇼핑객의 74%가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보내며, 인플루언서는 이 세대의 주요 제품 발견 채널이다.
그런데 최근 LA 한인사회에서 거의 최초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사이의 갈등이 표출되 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인 식당 ‘산'(Mountain BBQ)과 인플루언서 배모씨 사이에 SNS 리뷰를 놓고 시작된 갈등은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사이의 협업에 대한 쌍방의 오해(?)에 기인한 결과다. 브랜드는 당연히 인플루언서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줬으니 좋은 리뷰를 기대했고 인플루언서는 무료 식사 제공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리뷰를 올렸다 고 주장해서 충돌한 것이다.
인플루언서와 브랜드와 관련된 명예훼손 주장에 대해 인플루언서의 부정적인 게시물 이나 비방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브랜드는 이러한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수 있고, 인플루언서 또한 허위사실 유포 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는 한국과 달리 명예훼손 으로 형사고발을 할 수 없고 민사소송만 가능하고 명예훼손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원고측이 손해배상을 증명해야 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에 브랜드 이미지 관리 및 법적 리스크 관리에 주의해야 하고, 브랜드는 인플루언서와의 계약 시 명예훼손 관련 조항을 명확히 규정해서 가능한 법적 분쟁을 예방해야 한다. 산사태(?)에 관련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쌍방이 제대로된 디테일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계약서를 체결했는지 여부는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쌍방의 감정적인 대응에서 벗어난 제대로 된 디지털 마케팅이 한인사회에 싹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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