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치러진 제 117대 연방 하원 취임·개원식에서 메릴린(한국명 순자)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이 한복을 입고 의원 선서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고 맨 앞줄에 앉은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날 선서식동료 의원들과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고 선서, 연방 하원의원에 공식 취임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하원의원 선거운동 기간 중 한인 정체성을 드러내왔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 연방 하원의원인 그는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한국에서 군 복무했던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태어나 한 살 때 미국으로 왔다.
캠페인 홈페이지에도 자신이 당선되면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연방의원이자 230년 역사의 의회 역사상 첫 한인 여성 연방의원이 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원의원이 되기 전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원을 거쳐 시장에 당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재직했다. 타코마 시장으로서는 첫 아시아계 이자 첫 흑인 여성이었다.
그는 취임식에서 한복 차림으로 동료 의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같은 한국계이자 재선인 앤디 김 하원의원과 팔꿈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한복은 한인 여성이자 아프리카 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저의 한인으로서의 유산과 어머니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원식에는 민주당 소속인 스트릭랜드 의원과 재선의 앤디 김 의원,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나란히 당선된 미셸 박 스틸과 영 김 등 모두 4명이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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