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팬데믹 사태 속에 LA는 사상 유래 없이 강력 사건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는 살인사건이 폭증해 10년내 최다 발생건수를 기록했으며 총격사건도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도 사건은 17%, 강간 사건은 25% 등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LA경찰국 범죄분석 예측시스템 Compstat 디비전 폴 버넌 캡틴은 “코로나 팬데믹이 이같은 범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며 “지난해 한해 범죄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수많은 비즈니스들의 문을 닫게 하고 사람들을 집에 머물게 한 것이 이러한 범죄 성향의 뚜렷한 이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타 부족으로 코로나와 직접적인 연관이라고 단언하기 힘들지만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살인과 총격사건이 무서운 속도로 급증해 팬데믹과 살인 및 총격사건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은 2019년까지만 해도 감소세를 이어갔던 살인사건이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팬데믹 기간 흑인 커뮤니티에서 살인사건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팬데믹으로 인해 빈곤층 주민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살인사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경찰 범죄 통계에 따르면 살인사건은 지난해 여름들어 증가하기 시작해 11월 말에는 살인사건이 3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 이후 경찰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커진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우범지역에서 경찰들의 순찰이 줄고, 경찰도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 범죄에 대처하는 위축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범죄자 체포율은 전년대비 25% 떨어졌고, 폭력범죄 체포율도 11% 감소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