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기밀 유출 문건에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출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의 올봄 반격에 대한 민감한 세부 사항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세한 그림이 담겨 있으며 일부 자료는 ‘1급 기밀'(Top secret)로 표기돼있다고 전했다.
특히 3월 23일 자로 적시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국가별 특수부대원 인원이 기재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나토 회원국들의 특수부대원은 총 97명으로, 영국이 50명으로 가장 많고 라트비아 17명, 프랑스 15명, 미국 14명, 네덜란드 1명 등이다.
특수부대의 활동 장소와 임무 내용 등은 문건에 나와 있지 않다.
BBC는 “문건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년 넘게 암묵적으로 추측돼 온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특수부대의 인원이 적고 변동될 수 있지만 특수부대는 본질적으로 매우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들의 존재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이날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미국 기밀 정보 유출은 ‘심각한 수준의 부정확성’을 보여준다”며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미국 기밀 문건과 관련된 정보가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위 정보를 퍼뜨릴 가능성이 있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