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2년차 많은 사람들의 도시생활이나 직장근무 형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부터 뉴욕, 엘에이, 샌프란시스코 등 소위 “creative class”로 불리던 대도시들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던 현상이 팬데믹 장기화로 근본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오피스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전 세계 대도시들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피스 렌트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팬데믹 전인 2019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의 조짐이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피스 부동산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렌트비 외에도 2010년대 중반부터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대기업들이 본사를 여러군데에 차리기 시작한 것도 꼽힌다.
더 이상 회사 오피스와 거주지간 거리가 중요치 않은 본격적인 원격근무 또는 재택근무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Stripe라는 스타트업 기업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더블린, 싱가폴 4곳에 원거리 허브를 마련하면서 99.74%의 재능있는 엔지니어들을 주거지에 관계없이 고용한 사례도 있었다.
직원들을 한 오피스에 모아두기 모다 어디서든 편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분산형 근무행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제 더이상 높은 월급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대도시로 몰려들 필요가 없는 셈이다.
직장의 근무환경 조사 전문기업인 Leesman이 2019년 전세계 4,771곳 회사의 71만 9,000명의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0%의 근무자들이 그들의 사무실이나 근무지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응답했다. 근무하고 있는 오피스가 생산성, 자부심, 즐거움 등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에게 근무지에 대한 선호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여러 조사에서 많은 직장인들은 한 오피스에서 모여 근무하는 것보다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분기마다 수천명을 새로 고용하는 일부 대기업들은 기존의 오피스 임대계약을 재연장했지만 많은 기업들은 오피스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거나 오피스 공간을 축소하고, 기간도 단기간으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의 조사 결과 팬데믹 이후 오피스 리스 재계약 건수는 51%에서 29%로 크게 낮아졌다.
새로운 형태의 근무지도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근무지 공유 서비스업체인 Common은 로컬 정부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개발 중이며, 스타벅스, 씨티즌 엠, 만다린 오리엔탈 등은 커피샵이나 호텔 로비 등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각 업체들이 시간이나 하루 단위로 사무실을 렌트해 쓸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리테일 아포칼립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난 20년간 약 12%의 상업이나 거래 건수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총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동시에 수만여곳의 리테일 스토어가 파산했거나 문을 닫았다.
향후 10여년간 오피스 마켓의 변화는 팬데믹으로 인해 더 빠른 속도로 닥쳐올 것이고 준비된 자들은 더 성공가도를 달릴 것이며 대비하지 못한 자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예상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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