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맥스 셔저(38)가 이물질 검사를 받다 퇴장 당했다.
셔저는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만 던지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이물질 검사 때문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셔저는 2회말 댄 벨리노 심판에 일상적인 이물질 검사를 받았고,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3회말에는 심판진에게 글러브를 교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셔저는 다른 글러브를 들고 나섰다.
하지만 셔저가 4회 다시 처음 사용하던 글러브를 들고 나서자 심판진은 그를 제지했다.
이에 셔저는 “그냥 로진”이라며 격렬한 항의를 시작했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까지 뛰어나왔지만 벨리노 심판, 필 쿠치 심판과 1분 이상 언쟁이 계속됐고, 결국 심판진은 셔저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셔저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쿠치 심판이 자신에게 “손이 너무 끈적거린다”는 지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진 외에는 아무 것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셔저는 “내 아이들을 걸고 맹세컨대 다른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건 땀과 로진이다. 끈적끈적한 건 땀과 로진이 뭉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쿠치 심판은 “그것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아는 건 이전에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끈적했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벨리노 심판도 “끈적임 정도에 관해 내가 이물질 검사를 한 최근 3년 사이 가장 끈적였다”고 말했다.
셔저가 이물질 검사로 심판과 대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LB닷컴은 “셔저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202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 중 상대 조 지라디 감독이 이물질 검사를 여러 차례 요구하자 격분한 나머지 모자를 집어 던지고 벨트를 풀어 바지를 벗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츠는 이번 시즌 대대적 투자를 하며 전력 보강에 공을 들였지만,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시름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셔저까지 이탈하게 될 경우 팀이 받는 타격은 더 커진다.
2022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약 1730억원)에 계약한 셔저는 올해 약 4333만 달러(약 576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MLB닷컴은 “셔저가 이물질을 사용해 투구를 했다면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메츠는 선발 투수 셔저의 퇴장에도 5-3으로 다저스를 눌렀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2021년 6월부터 더 철저한 부정 투구 단속을 시작했다. 공의 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끈적한 물질을 바르는 건 금지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