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엑스의 거대한 새 우주발사 로켓이 20일 처음으로 땅을 박차고 하늘로 치솟았으나 수 분 뒤에 공중 폭발했다.
이날 미 텍사스주 멕시코만 보카치카 기지에서 실험발사 2차 시도에 나선 일론 머스크의 ‘스타십’ 로켓시스템은 오전 8시34분 아랫단 로켓 수퍼 헤비의 수많은 엔진이 점화되고 하늘로 치솟는 데 성공했다.
이를 지켜보던 관광객들과 스페이스엑스 관계자들은 환성을 질렀으나 1600만 파운드의 사상 최대 추력을 낼 수퍼 헤비의 랩터 엔진 33개 중 일부가 점화되지 않아 스타십 로켓시스템은 4분 뒤에 폭발했다.
이 같은 초기 폭발에도 스페이스엑스 관계자들은 ‘실패만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120m 길이의 시스템 중 아랫단의 수퍼 헤비 추진로켓은 지금까지 고정된 채 점화된 적은 있어도 한번도 지구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오른 적이 없는데 일부 엔진이 점화에 실패했지만 시속 2000㎞가 넘은 속도로 20㎞ 이상을 상승한 것이다.
머스크는 17일의 1차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시도 전에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고 사람들의 기대치를 낮췄다. 1차 시도는 추진로켓의 압력밸브가 냉각돼 발사 직전에 중지되었다.
Liftoff from Starbase pic.twitter.com/rgpc2XO7Z9
— SpaceX (@SpaceX) April 20, 2023
계획대로 되었다면 발사 8분 후에 아랫단 추진로켓은 분리 이탈되어 멕시코만에 떨어지고 아랫단의 스타십 우주이동체만 추진로켓의 추력과 자체 엔진의 힘으로 지구상공 250㎞까지 오른 뒤 순항 궤도 비행에 들어간다. 지구를 거의 한 바퀴 돈 뒤 미국 서해안의 하와이 섬 부근에 자유낙하하는데 그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90분이다.
40m가 넘는 윗단의 우주이동체 스타십은 미 나사의 2차 인간 달착륙 실행선인 아르테미스 3호의 우주선 캡슐로 사용된다. 스페이스엑스의 창업자이자 CEO 및 최고엔지니어인 머스크는 나아가 이 스타십 캡슐을 화성 인간착륙 우주선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100명을 태울 수 있도록 해 기존의 우주선 캡슐보다 매우 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