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앤드류 톨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2018년이후 5년째 매년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얼핏 앤드류 톨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현역 선수인가 싶기도 하다.
앤드류 톨스는 2016년 다저스와 계약했고, 7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17년부터 주전으로 뛰며 큰 기대를 받았고, 다저스의 외야수 한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줄 것으로 팬들도, 구단 관계자들도 믿었다. 그리고 기대에 보답하듯 활약도 이어갔다.
하지만 그해 5월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뒤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결국 방출됐다.
그 이후 그가 발견된 것은 마이애미 공항에서 체포된 노숙자의 모습인 톨스였다.
다저스도 팬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톨스가 노숙자로 지내고 있었고, 이미 오래전부터 정신 분열증을 포함한 건강문제가 있던 것을 알게 된 다저스는 일단 그를 LA로 데려와 건강을 찾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그 지원이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었다.
다저스와 톨스의 계약은 연봉을 주는 등 금전적인 지원은 없다. 대신 계약에 의료보험이 포함돼 있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최고급 의료보험을 톨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5년째 아무도 모르게 다저스는 이렇게 톨스와 계약을 매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CNN과 인터뷰한 다저스는 “톨스와 5년간 계약을 연장하고 있는 것은 그가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을 제공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CNN은 “좋은일을 하면서도 주위도 모르게 남모르게 하는 다저스가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소식을 들은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팬들은 “LA 다저스가 아니라 진정한 LA 엔절스가 여기 있다”고 다저스에게 감동받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