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구”
톰 라번지 시의원은 한인타운에서나 시청에서나 한인을 만나면 늘 이렇게 인사했다. 한인 언론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갔고, 당시 보좌관도 한인 김영지씨였다.
라번지 시의원이 지난 7일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67세.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심장마비가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응급차량이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번지 시의원은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4년동안 한인타운들 비롯한 미드 윌셔 지역을 관할하는 4지구 시의원이었다. 한인타운 일부를 포함한 지역구 시의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한인들과도 친숙하다.
한인단체가 주최하는 거의 모든 행사에 함께 했고, 축사 등에도 빠지지 않았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친화력이 뛰어나 지역 주민들과 소통에 능했다. 또 매년 1월 1일 그리피스 팍에서 벌어지는 새해맞이 행사에도 함께 해 징과 꽹과리를 치는 한인 사물놀이 팀 한가운데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외치기도 했다.
라번지 전 시의원은 그리피스 팍을 500에이커 이상 확장시켰고, 그리피스 천문대도 복원하고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헐리우드에는 소방관들을 위한 추모관도 건립하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라번지 전 시의원은 2015년 연임을 할 수 없는 규정에 의해 시의원에서 은퇴했고, 4지구 시의원에 데이빗 류가 당선되면서 최초의 LA 한인 시의원이 되기도 했다.
라번지 전 시의원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즉각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고, 그리피스 파크도 애도를 표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