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곳곳에서 버스와 트럭, 인파의 모습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으며 이 같은 규모의 움직임이 확인된 것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의 소리(VOA)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VOA는 ‘구글어스’에 공개된 지난달 20일자 ‘에어버스’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내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버스와 인파, 자재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VOA는 과거 위성사진에 한국 중소기업 ‘제시콤’의 공장 1곳에만 집중적으로 버스 여러 대가 정차하고 나머지 5~6곳에서 트럭 등이 일부 포착된 적이 있으나 이날은 21곳에서 동시에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2016년 공단 폐쇄 뒤 처음으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VOA는 버스가 발견된 곳은 ‘삼덕스타필드’와 ‘아트랑’, ‘평화유통’ 등 가죽, 신발 제조 업체와 ‘평안 1공장’, ‘만선’, ‘화인’, ‘DMF’, ‘신원에벤에셀’, ‘매스트’ 등 의류 제조 업체 등의 공장 공터에서 버스가 포착됐으며 지난 2021년 8월부터 정기적으로 버스 8~9대가 정차해 온 ‘제시콤’에서도 이날 5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버스들은 파란색과 노란색 등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다.
VOA는 공단 중심부 차고에 주차된 240대 가량의 버스가 200대 가량으로 줄었다면서 나머지 40대가 운행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VOA는 또 ‘쿠쿠전자’ 공장에서 대형 트럭이 공장 건물에 바짝 붙어있는 등 자재와 생산품을 옮기는 것으로 보이는 트럭들이 곳곳에서 포착된다며 북한이 대규모로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성명에서 “북한이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