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들의 캘리포니아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는 거대 금융사들의 탈뉴욕행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IB) 등 뉴욕 맨해튼에 사무실을 둔 글로벌 금융사들이 본사나 핵심 사업부를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뉴욕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핵심 조직인 자산운용 사업부를 플로리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디.
골드만삭스는 현재 플로리다주 남부에 새로운 사무실을 물색 중이며, 주 당국과 세제 혜택 등 협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올해 본사를 맨해튼에서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41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앞서 자산운용그룹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본사를 뉴욕에서 테네시주 내슈빌로 옮겼고,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컨과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 등도 자신의 투자회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겼다.
월가의 대표 금융사이자 맨해튼 일대를 ‘골드만시티’로 만들었던 골드만삭스가 핵심 부서를 플로리다로 옮기면 세계 금융의 중심인 뉴욕의 위상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 부문 매출만도 약 80억달러에 달하고 부서 이전에 여기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금융사들의 뉴욕 엑소더스는 세금 절감과 코로나19에 따른 근무환경 변화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최고 수준의 부동산 임대비용과 세금, 천정부지로 오르는 인건비 등이 금융사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어 세금이 적고 인건비가 적은 곳으로 이전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팬데믹 사태로 원격근무나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더 이상 뉴욕만을 고집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다.
반면 플로리다 등 일부 주는 소득세와 상속세가 없다. 물가는 뉴욕의 70~80% 수준에 불과하다.
플로리다, 텍사스, 네바다주처럼 소득세가 아예 없는 지역에 최근 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거기다 뉴욕은 부유세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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