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출신의 30대 한인 여성이 엄마와 함께 창업한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 4년 만에 연 200만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유명 아이스크림 가게로 지역 주민들로 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CNBC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비즈니스 성공 스토리를 조명하는 ‘Make it’s’ 코너에서 한인 애니 박(32)씨와 그녀의 엄마 새라 박씨의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 성공 스토리를 조명했다.
이날 CNBC가 소개한 박씨 모녀의 가게는 두 모녀가 지난 2019년 메릴랜드 베데스다 지역에서 창업해 인기 업소로 급성장한 ‘새라스 핸드메이드 아이스크림(Sarah’s Handmade Ice Cream) 가게다.
보스턴 칼리지를 졸업하고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정책과 매니지먼트 석사 학위를 받은 애니 박씨가 아이스크림을 가게를 창업한 것은 직장을 은퇴한 엄마 새라 박씨 때문이었다고. 박씨는 지난 2016년 하버드를 졸업했다.
박씨는 “2019년 동남아 여행 중 받은 엄마의 전화가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의 시작이었다”며 “싱글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내가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을 도와달라는 엄마의 부탁은 거절할 수없었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박씨는 “엄마의 부탁이기도 했지만 하버드를 졸업한 지 3년간 나는 석사 학위를 받은 정책 관련 분야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던 무렵이었다”고 덧붙였다.
창업하기까지 몇 달만 도와주기로 뛰어들어 워싱턴 DC 지역인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창업한 Sarah’s Handmade Ice Cream은 식용색소와 시럽에 의존하던 기존 아이스크림과 달리 천연재료만을 사용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작부터 대성공이었다.
박씨는 “2019년 3월 가게를 오픈하자 마자 성공적이었다. 오후 9시에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진 줄이 이어졌다”며 “엄마도, 나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큰 성공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손님들이 몰리면서 박씨 모녀는 가게 문을 닫은 후에도 다음 날 판매할 아이스크림을 만드느라 새벽 3시까지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성공을 자축할 겨를 조차 없을 정도 였다.
엄마를 몇 달 돕다 그만 둘 생각이었던 박씨는 이제 Sarah’s Handmade Ice Cream 가게의 상근 마트너가 됐고, 이 가게는 직원 35명을 둔 연매출 186만달러의 사업체로 성장했다.
1년 만에 두번째 매장을 열었고, 올해 12월에는 메릴랜드 포토맥 지역에 세번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을 정도.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박씨의 수입은 23만달러가 넘었다.
엄마 새라 박씨는 “애니는 내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딸과 갈등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의견 차이를 해소하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면서 나와 애니는 업무를 분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엄마 새라씨는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맛을 개발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업무에 집중하고, 딸 애니씨는 직원과 매장 관리와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애니 박씨는 “앞으로 엄마와 함게 아이스크림 가게 매장을 더 열고 집을 사고 언제가 가정을 꾸리고 싶다.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것들을 모두 이루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성공에 대해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씨는 “오늘 나의 현재를 형성한 것은 내 삶에서 내가 경험한 다양하고 무작위적인 경험들이며, 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나의 현재를 이루고 있다. 내가 삶에서 경험한 모든 경험들은 시간 낭비가 아니었으며 그것들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현재의 나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