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에 이기철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 LA 한인 사회에서 이씨 내정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기철씨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7년12월까지 LA 총영사로 재직하면서 재임기간 내내 한인사회를 분열시키고, 한인 단체와 단체장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설화가 잦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귀임했던 인사여서 LA 한인회를 중심으로 이씨가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직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씨는 재임 당시 불거진 한미동포재단 문제와 관련, 특정인사를 비호하며 이해하기 힘든 대응을 보여 한인 사회의 갈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은 인사여서 재외 동포 사회를 아우르고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하게 될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LA 한인회는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기철씨의 초대 청장 내정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제임스 안 전 회장과 로라 전 회장, 그리고 제임스 안 현 LA 한인회장 등 3명의 전현직 한인회장이 공동 서명한 이 서한에서 한인회는 “이기철씨는 동포사회에 분란을 야기하고 막말과 갑질, 여성비하와 성희롱으로 동포 사회에 상처를 남겼던 인사”라며 “역사적 출범을 앞둔 재외동포청의 초대 청장으로 이씨가 거론되는 것은 동포 사회에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인회는 “이씨는 LA 총영사로 재직하던 지난2017년 외교부 감사관실의 현지 파견 조사를 거쳐 결국 해임되다시피 임기를 마친 인사”라며 “이미 부적절한 인사로 퇴출 되다시피 한 이씨를 초대 청장에 임명하는 것은 재외동포청의 역사적 출범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한국 정부와 재외동포 사회의 불화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이씨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임스 안 전 LA 한인회장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 그리고 전세계 재외동포들의 숙원을 이뤄주신 윤석열 대통령의 업적이 ‘이기철 전 총영사의 부적절한 동포청장 임명으로 빛이 바래는 일이 있었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라 전 전 회장도 “동포청장은 품격과 실력은 물론 재외동포 사회를 향해 따뜻하고 포용적인 시선과 자세를 갖춘 분이 임명되어야 할 것”이라며 “700만 재외동포를 위해 가장 공정하고 포용적인 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재외동포청 청장 자리가 ‘불명예 퇴출’된 인사를 위한 자리보전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LA 한인회 관계자는 “이기철씨가 재외동포청 청장에 임명될 수도 있다는 보도에 크게 놀라고 분개했다”며 “LA 한인 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이씨를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에 임명한다면 해외 최대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LA 한인회가 나서 이씨 퇴진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이씨에 대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기철씨는 LA 총영사 재직 당시 한인 단체들뿐 아니라 LA 총영사관 직원들과도 심각한 갈등을 빚었으며 이로 인해 부당한 대우와 면직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직원으로 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하는 등 길지 않은 재임 기간 내내 LA 한인 사회에서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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