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에서 몇천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 작업장과 무덤이 새롭게 발견됐다.
지난 29일 CNN은 이집트 고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 모스타파 와지리의 말을 인용해 이집트 고고학자들이 카이로 남서쪽으로 24㎞ 떨어진 공동묘지 사카라에서 미라를 만들기 위한 작업장과 무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월께 고고학자들이 이 지역에서 고대 보물을 발견한 이후 추가로 확인된 고대 유적이다.
이집트 국영 신문인 알아흐람은 “이번에 발견된 두 작업장은 이집트 제30왕조(기원전 380~343년)와 프톨레마이오스시대(기원전 305~3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와지리의 말을 인용해 사용 시기를 밝혔다.
첫 번째 작업장은 미라를 만들기 위해 시체를 눕혀놓도록 길이 2m, 너비 50㎝의 돌침대가 있는 여러 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내부 장기를 보존하는 데 사용되는 항아리와 함께 고대 이집트인들이 시체를 해부하고 미라 제작 과정에서 장기를 제거하는 데 사용한 도구를 현장에서 함께 발굴했다.
두 번째 작업장에서는 동물 무덤과 항아리가 발견됐다. 알아흐람은 이 작업장에는 인간 작업장에서 발견된 것과 다른 다섯 개의 돌침대가 있었다며, 이 작업장이 신성한 동물의 미라를 만드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와지리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두 개의 작업장 외에도 두 무덤을 추가로 발견했다.
고고학자들은 4400년 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 무덤이 이집트 제5왕조의 대제사장 ‘네 헤수트 바’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무덤의 주인이 관개를 위해 운하를 파는 일을 감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무덤에서는 사냥을 비롯해 당시의 일상 활동을 묘사한 벽화가 발견됐다. 두 번째 무덤은 약 3400년 전 제18왕조의 것으로, ‘멘 케버 라’라는 사제가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이집트 관광·고대유물부장관 아흐메드 이사는 관광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이집트 정부의 계획에서 이 유적지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새로운 발견을 해낸 고고학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이집트, 특히 사카라의 고고학 유적지는 아직 모든 비밀을 밝히지 않았으며 앞으로 더 많은 비밀이 공개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