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단골 전성시대다. 코로나19로 미용실이 문을 닫았지만 돈 있는 단골의 머리는 늘 정리 정돈이 잘 되어있다. 코로나19로 네일샵이 문을 닫았지만 돈 잘 쓰는 단골의 손톱은 늘 화려하다. 코로나19로 식당내 식사는 되지 않지만 값비싼 음식 잘 시키고 팁도 후한 단골은 식당에서 파티도 하고, 지인들과 식사도 할 수 있다.
돈 좀 있는 단골손님과 일반 손님들은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19 봉쇄령 속에서도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이들의 양극화된 삶의 모습을 드러낸다.
지인들과 골프약속을 한 K씨는 골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데 함께 한 지인이 “밥 먹고 가자고 해서 고개를 갸우뚱 했다”고 말했다.
K씨는 “지인은 이미 한인타운의 한 음식점에 예약을 했고, 투고와 딜리버리만 된다고 크게 적혀있는 문을 통해 들어가니 매니저가 자리를 안내해주더라”고 말했다. 단골 특혜다.
K씨 일행은 안내된 밀실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 평소와 다름없는 똑같은 식사와 음주를 함께 했다.
K씨의 지인은 다음주에도 예약을 했으니 함께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몇몇 식당들이 단골손님들을 대상으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이웃 식당 업주는 “우리 모두 힘든데 자기들만 몰래 영압하는게 괘씸해서 신고도 생각해 봤는데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외식업협회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식업협회의 김용호 회장은 LA의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도 궁지에 몰려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하는 데 뭐라 할 수 없었다”라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식당내 불법 영업은 적발시 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날 K씨 일행이 식당에서 지급한 식비는 500달러 였다. 하루에 단골 2팀 이상만 받아도 벌금은 상쇄할 수 있다. 이날 식당에는 점심시간입에도 K씨 일행 외에 두 팀에 더 있었다고 전했다.
타운내 식당들은 알게모르게 이렇게 단골들은 외식을 즐기고 있다.
행정명령을 준수하는 대부분의 식당들과 몇몇 단골을 받지 않거나, 단골을 받기에는 식당 구조가 여의치 않은 곳들은 벌금을 크게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불법영업으로 적발된 업체는, 식당영업이 정상회되면 영업정지를 명령하는 강력한 법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단골들은 여전히 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오히려 더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즐기고 있다. 비단골 고객들은 머리도 덥수룩하고, 손톱도 길고, 운동도 하지 못해 배만 불뚝 나왔다.
게다가 지인들과 흔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과장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보내는 모습이 극과 극이다.
타운내 미용실을 운영하는 J씨는 단골들을 대상으로 출장 미용서비스를 한다.
J씨는 “단골들이 전화를 해서 출장할 수 있냐? 고 묻기 시작한 것이 출장을 하게 된 계기”라고 말하며 “단골들을 대상으로 직접 사무실이나 집으로 가서 머리를 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용기구들을 소지하고 이동하는 것이 큰 무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출장하는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이 출장 머리 손질 서비스를 하는 미용사들은 타운내 꽤 많다고 덧붙였다.
머리 정리 정돈이 꽤 잘된 사람들은 단골 손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 손질을 하지 못해 덥수룩한 머리에 답답해 하고 있는데 단골은 다르다.
역시 이동이 편한 손톱 손질같은 경우에도 단골들을 대상으로 출장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리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전해듣고 단골이 원하는 것들을 준비해 가면 되 역시 이동이 편리하다.
타운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개인 레슨을 받던 H씨는 장소만 달라졌을 뿐 개인 레슨은 똑같이 받고 있다.
장소만 피트니스 센터에서 공원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H씨는 타운내 공원 한 쪽 한적한 곳에서 개인 레슨을 받는다.
트레이너가 각종 도구 등을 모두 챙겨와 피트니스 센터에서의 운동과 거의 다름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법적으로도 저촉되지 않는 듯 개인 사생활로 포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괜찮다고들 당사자들은 말한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