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다수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트럼프 감싸기’로 대응하자 당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공화당 예비 후보자들이 들고 일어나 (트럼프 전 대통령) 혐의의 심각성을 말하지 않는 행태가 우습다”고 주장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난처하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왜 (경선에 나와) 그에게 도전하느냐”며 “후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하지 않고 조력자처럼 변호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국가안보에 매우 심각한 잠재적 영향을 미친다”며 “그런데도 이 사실을 직시하지 않는 이들은 출마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기밀 불법 반출 혐의로 8일 연방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이후 공화당 예비 대선 주자 대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비호에 나서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직후 사법당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8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법무부에 책임을 묻고, 정치적 편견을 없애고, 법무부의 무기화를 완전히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공화당 유일 흑인 상원의원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과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각각 ‘법무부의 무기화’와 ‘사면론’을 거론하며 이에 가세했다.
비록 경선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공화당의 결집세를 강화하려는 행보다.
다만 아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호건 전 주지사는 한때 대선 출마를 고심했으나 후보 난립으로 인한 표심 분열을 우려, 지난 3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