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 탐사에 나섰다가 19일 북대서양에서 실종된 관광 잠수정 수색에 나선 구조팀은 피 말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19일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5명이 탑승한 잠수정은 타이태닉호 잔해 인근에서 사라졌다. 잠수정은 96시간 산소공급이 가능한데 아직 바다 속에 있는지 수면 위로 부상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96시간이면 최대 나흘치 산소가 있는 것이다.
잠수정은 19일 예정된 복귀 시간이 지났고, 연락이 끊긴 시점은 18일 오후 잠수를 시작한지 1시간 45분이 지난 시점이었다고 해안 경비대는 밝혔다.
실종된 잠수정은 심해 관광회사 오션게이트의 ‘타이탄’ 잠수정으로 추정된다. 길이는 6.4m이고 최대 4000m 깊이에 도달할 수 있다.
잠수정에는 영국 탐험가, 프랑스 퇴역군인, 잠수함 전문가 등 5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구조 작전을 맡고 있는 존 모거 해안경비대 제1지구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잠수정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선박과 비행기들이 케이프 코드 동쪽 1450km 지점으로 몰려들어 수중음파 탐지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심해와 수면 양쪽을 수색해야하기 때문에 작업은 복잡한 양상이다.
오션게이트 자문위원인 데이빗 콘캐논은 96시간이 한계인 장수정의 산고공급이 19일 오전 6시쯤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심해 6000m까지 수색 가능한 원격조종 장비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오션게이트는 6월 12일~20일 8일 간 진행되는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에 좌석당 25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탑승객 가운데에는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도 다녀왔던 억만장자이자 유럽의 사업가, 그리고 탐험가인 해시미 하딩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딩은 북극과 남극을 통해 지구를 일주하는 최단시간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2021년 이래로 오션게이트의 타이태닉호 탐사에 관광객 약 60명과 연구원 15~2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해저 약 3800m 지점에 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지점이다.
타이태닉호는 1912년 4월14일 영국 사우스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항해를 하던 중 빙산과 충돌해 난파했다. 2200명 승객 중 1500명 이상이 익사해 당시 단일 선박으론 최악의 침몰 사고로 기록됐다.